8월 제주방문 외국인 5.5% 증가 …상승세로

올 들어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도가 지난달 사실상 반전돼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와 선박운항이 전면 중단된 31일을 뺀 30일까지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만8820여명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단 한 명의 국내·외 관광객도 들어오지 못한 31일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보다 적지만 태풍 내습이 없었다면 베이징, 도쿄, 후쿠오카 항공편과 함께 크루즈 유람선 2척이 들어와 오히려 증가세를 늘릴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반전, 중국 탄력=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미 테러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1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이 열린 6월 반짝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져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특히 주력시장인 일본인 관광객은 미 테러 여파에다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7월까지 평균 2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나 늘어난 1만2500여명이 찾으면서 반전세로 돌아섰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4월 0.7%가 증가, 예년수준을 회복했던 것이 올해 들어 기록한 유일한 증가율이었다.

월드컵이 열렸던 6월로 한국행을 대거 옮긴 후유증으로 인해 7월에 23%나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달에는 30%나 늘어난 1만2200여명이 내도 했다.

중국시장은 월드컵 성공개최로 인한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입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도 북경중심에서 내륙지방으로 넓어지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향후 전망=이달이후 하반기 전망은 일단 밝다. 일본 경노절(14)과 추분절 공휴일이 주말연휴로 이어지고 있어 반전세로 돌아선 일본인 관광객이 완연하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일본노선에 13편의 전세를 운항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도 후쿠오카노선 전세기 1편 등 양 항공사가 일본노선에 14편의 전세기를 예정하고 있다.

주 18회(도착기준) 운항되는 정기편도 예약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쿄직항노선이 평균 90%에 이르고 있으며 오사카와 나고야 노선도 7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9월의 도내 특급호텔의 객실예약률도 주말에는 95% 수준이고 주중에도 8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세계청소년 유도대회를 비롯해 아시안게임, LPGA 골프선수권대회, 울트라 마라톤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스포츠대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외국관광객 유치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오사카 노선 겨울철 휴항 여부를 비롯해 일본내 경기활성화 여부, 갈수록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일본 관광업계의 추세 등의 변수가 하반기 외국관광객 유치확대의 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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