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펑셴"이어 두 번째·40억 피해 추정
안전문제 놓고 논란 가열…파장 "일파만파"

사진=지난 30일과 31일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월드컵경기장 지붕막이 또다시 맥없이 찢겨져 나갔다. <조성익 기자>

제주월드컵경기장 안전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월드컵경기장 지붕막이 또다시 맥없이 찢겨져 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태풍 ‘루사’의 위력이 대단했다고는 하나 설계풍속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지붕막이 훼손돼 향후 부실시공 등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붕막 훼손 일지=지난 7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전체 지붕막 1만9770㎡(19칸) 중 서남쪽 지붕막 3칸(3419㎡)이 제9호 태풍 ‘펑셴’에 훼손됐다.

이어 지난달 30일 밤과 31일 새벽 사이 전체 19칸 가운데 기존 훼손된 3칸을 제외하고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3칸이 또다시 완전 파손돼 사라졌다. 30일 밤 10시8분께 서남쪽 4·5번째칸이 훼손된 데 이어 31일 새벽 2시40분께 8번째칸이 완전 파손됐다.

또한 일부 지붕막도 부분 파손됐다. 이에 따라 지붕막 훼손에 따른 피해액은 4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원인=두 차례 모두 설계풍속보다 약한 바람에 지붕막이 파손돼 부실시공 및 불량재질 사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30·31일 사이 경기장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46m로 설계풍속 50.7m에 못미쳤기 때문. 반면 검증하기는 힘들지만 경기장을 휘감아 몰아치는 돌풍으로 지붕막이 훼손됐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는 되고 있다.

▲피해 파장=태풍 ‘루사’로 지붕막 외에 주요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입어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때 경기장 사용이 불투명하게 됐다.

또 임시 지붕막 설치계획도 재검토돼야 하고 부실시공된 경기장이란 비난과 더불어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문제가 불거져 사후활용을 위한 민자유치 난항이 예상되고 입장료 징수도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향후 대책=일단 태풍 ‘루사’로 피해가 발생하기 이전에 경기장 3곳에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피해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기간은 1년이 넘을 것으로 보여 피해시설 복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기상관측장비에 측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장 안전을 재점검하고 피해시설을 빠른 시일내 복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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