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 취재2팀 차장

전국이 '서울 이태원발 쇼크'에 빠졌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이 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1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만936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13명)을 제외하고 4월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이태원 클럽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정오 기준 총 102명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 중 73명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이고 나머지 29명은 가족·지인·동료 등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현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감염 사례는 계속 보고되는 상황이다.

이태원 클럽 사태로 학교 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이 일주일씩 추가 연기됐다.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제주도민은 12일 오후 3시 현재 105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14번 확진자이며, 8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자 마자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져 충격이 더 크다. 무엇보다 젊은층 확진자들의 경우 증상이 약하거나 또는 무증상 감염인 사례가 적잖은데다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활동을 하면서 전파 매개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살얼음판을 걷듯 방역수칙을 지키는 상황에서 '나 하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이 불러오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 방역당국의 헌신적 노력으로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느슨한 분위기를 다잡고 국민 모두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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