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한도교 조개 캐기 체험객 인산인해

지난 주말 '어린이 날'과 여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하'에 맞춰 추억을 남기려는 관광객 및 시민들의 발걸음이 물때에 맞춰 오조리 조개잡이 어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가 거듭할수록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이곳은 물이 빠져 갯벌의 바닥이 드러날 때 쯤 바지락, 낙지, 작은 게 등의 해산물을 잡기 위한 사람들로 갯벌이 온통 울긋불긋 해진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갯벌 속에 숨은 조개를 잡으며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갯벌 체험은 물때를 맞추면 반은 성공이다. 바다 물때표(조개 잡이 적합한 시간) 및 바다 날씨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장화와 호미, 바구니가 필요하다. 아이를 동반한다면 편안한 체험을 위해 갈아입힐 옷을 준비하고, 아이스박스도 가져가 조개를 담으면 좋다.

이곳에서 캐는 조개는 바지락이다. 백합과 조개인 바지락이 갯벌에 가득하다. 초보자도 설명만 제대로 들으면 캐기 쉽다. 지역 주민에 의하면 8자 모양 숨구멍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바지락이 숨구멍 2개를 갯벌 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아주 작은 8자 모양 구멍이 생긴다.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 구멍을 찾으면 그 밑에 바지락이 있다. 그런 구멍 밑을 호미로 파면 바지락이 나온다. 하나, 둘, 셋… 바구니에 바지락이 차갈수록 재미도 커진다.

갯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지락이 숨구멍을 내놓고 물을 뿜는 재미난 장면을 목격한다. 껍데기를 찾아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소라게나 이미 껍데기와 합체한 소라게를 마주치기도 한다. 

구멍으로 '쏙' 들락날락하는 갑각류 쏙(새우)도 찾아볼 수 있다. 바지락 캐기도 재밌지만, 이런 장면이 갯벌이 주는 더 큰 감동이다. 바구니에 바지락이 어느 정도 차면 갯벌 밖으로 나와서 바지락에 묻은 개흙을 물로 씻어내고 바닷물과 함께 담아 해감 한다.

바지락은 동해안 지역에서는 '빤지락', 경남 지역에서는 '반지래기', 인천이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반지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지락이라는 이름은 호미로 갯벌을 긁을 때 부딪히는 소리가 '바지락 바지락'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한도교 조개잡이 체험 어장은 가족 단위로 걷다보면 어촌과 바다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산교육 현장으로 호평 받고 있다.

갯벌이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 생산지 외에 갯벌을 포함한 염습지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솔 학생(부산시 동래구 3학년)은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개인데, 직접 캐보니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조개를 캐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했다.

오조리 새마을 지도자는 "조개잡이 체험 어장 주변은 제주 올레 1~2코스 및 우도, 섭지코지,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조개도 잡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지로 손색이 없는 체험어장"이라며 "체험 후 공항 가는 길 촬영장을 지나 돌담길 따라 마을 안에 있는 돌담 쉼팡에서 문어꼬치구이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는 꼭 먹어야 할 별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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