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통계청 4월 고용동향

일시 휴직자 역대 최대 2만9000명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
고용유지지원 등 통계상 '취업자' 수두룩…상용근로자 감소 변수

코로나19 충격으로 바닥으로 꺾인 제주 고용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을 쉬고 있는 일시 휴직자가 전달에 이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등 실업 쇼크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 조사 지표상 허수 불안정

호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제주 지역 취업자는 3만7000명으로 수치상으로 3월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률도 65.8%로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과 동일했다.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책 효과와 황금연휴를 대비한 충원 등으로 실업자가 3월보다 1000명 정도 줄어들면서 실업률(2.6%)이 전달 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하락은 지표 기준에 따른 '착시'로 해석된다.

'수입 있는 일이 없으면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일할 수 있는' 실업자 기준만 놓고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구직 활동 제약과 경기 위축에 따른 고용 축소 분위기가 만든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보다는 '특정 사유로 휴직 중이지만 복귀 예정으로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일시 휴직자 추이가 제주 고용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4월 제주 일시 휴직자는 2만9000명으로 전달(2만5000명)보다 4000명 정도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유·무급 휴직자를 모두 아우른다.

무급휴직 기간이 6개월이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하지만 그 때까지는 '실업 상태'의 취업자다. 지난해 4월 일시휴직자는 1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취업자수에 변동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 4000명 정도는 지원금으로 숫자만 유지했다.

△ 남성 고용쇼크 뇌관 부상

고용 쇼크 뇌관은 하나가 더 있다. 타 지역과 달리 고용 대란 충격을 여성이 아닌 남성이 더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나았다고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제주 경제를 우울하게 했다.

4월 기준 제주 경제활동인구는 3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명(-2.3%)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4%p 하락한 67.5%에 그쳤다.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남성 참여율은 1년전 77.7%보다 4.5%포인트 낮은 73.2%에 그쳤다. 여성은 61.9%로 전년 동월(62.3%)보다 0.4% 떨어졌다.

취업이 늘어난 분야는 농림어업 등 1차 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뿐이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9000명 정도가 이탈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이 8000명, 건설업도 5000명으로 간접 피해 파장이 더 컸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사이 9000명 늘어난 9만4000명을 기록했다. 3월 8만8000명에 비해서도 6000명 정도 늘어나며 '불황의 역설'이 됐다.

임금근로자는 23만1000명으로 줄었다. 전달보다 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월 24만5000명과 비교하면 1만4000명 이상 줄었다. 3월과 비교해 상용근로자가 5000명 감소하는 등 역대급 고용 대란을 예고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2만5000명으로 지난해 4월 대비 4만4000명(53.8%) 늘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7만1000명(-24.7%)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일자리 쪼개기가 취업자 수를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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