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입학식·식목일 행사 등 줄줄이 취소 여파 커
5월 가정의 달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40%가량 줄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3월 졸업·입학 시즌을 놓친 도내 화훼업계가 5월 가정의달 특수마저 누리지 못할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6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가정의달 특수를 기대했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단체 행사 등의 재개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꽃집의 대목이라 불리는 졸업식과 입학식, 식목일 행사까지 줄줄이 취소된데 이어 5월 로즈데이(14일)와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8일), 부부의날(21일) 등 각종 기념일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도내 화훼업계는 벼랑끝에 서 있는 실정이다.

도내 화훼업계는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허덕이며 상반기 특수까지 날릴 위기에 처해있다.

로즈데이인 14일 노형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임은미씨(54)는 "5월은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매출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매출이 30~40%정도 줄었다"며 "최근 이 주변에 꽃집들이 많이 생겼는데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다들 힘들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고은빛씨(39·이도동)도 "한 해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가정의달을 맞았지만, 워낙 매출이 없다보니 꽃들도 팔기길 기다리다 시들어 버리는 일이 태반"이라며 "생화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 대비 절반 가량만 들여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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