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황금연휴 기간 최장 잠복기 14일 경과
이태원발 감염 확산 방지 vs  관광업계 회복 전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놓고 제주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로 고강도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광업계 침체기가 지속하면서 애초 계획대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 전환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19일까지 2주 연장했다. 

석가탄신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인 이달 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관광객 20만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19일은 황금연휴 기간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종료되는 날로, 애초 제주도는 이날 이후부터 생활 방역으로 전환활 계획이었다. 

제주 관광업계도 황금연휴 반짝 특수를 시작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면서 생활 방역 전환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가 제주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모두 퇴원한지 하루만인 지난 9일 이태원 방문 이력이 있는 30대 여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접촉자 14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에 방문한 제주도민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태원에 다녀온 사실을 자진 신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제주도민은 15일 현재 179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로 생활 방역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는 다시 시름에 빠졌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제주시 30개사, 서귀포시 1개사 등 모두 31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사들의 주요 고객인 패키지 여행객이 급감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잇단 휴·폐업으로 인한 실업대란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제주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도내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시 32.7% 오는 6월 이후 경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휴·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46.6%에 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 없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주말과 휴일 상황을 지켜본 후 18일 방역부서 등을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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