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6일 제주시 동문수산시장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 지원 이후 첫 주말 도내 상가 모처럼 활기
관광객수 지난달 하루 1만8000명서 최근 2만3000명 회복

코로나19 이후 큰 타격을 입은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이 제주도의 재난긴급생활지원금에 이어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차츰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17일 제주도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은 최근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신용카드·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전통시장에는 지원금을 사용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발길로 북적거리며 상인들의 표정도 모처럼 밝아졌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사이에 도내 가구의 45% 가량인 12만9500여가구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873억7300만원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신청했다.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도 지난달 20일부터 접수하기 시작해 이달 10일까지 3주간 11만3922세대에 370억원이 지급됐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긴급생활지원 용도로 지급하거나 도민들이 최대 10% 할인혜택을 위해 구매한 온누리상품권 사용량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맹점별로 보통 월 1000만원이었던 온누리상품권 상한금액을 넘어서게 되자 부랴부랴 월 3000만원으로 올리려는 상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18일부터는 정부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되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앞으로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은 18일부터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창구를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가 적용된다.

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 접수도 이날 시작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사랑상품권이 대상에서 제외돼 선불카드로만 받을 수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도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1만8075명이었던 관광객수는 이달 들어 하루평균 2만2496명으로 늘었다. 지난 1주일 간은 2만3294명으로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최용민 제주도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와 비교해 30%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이 최근에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여행 대체 수요 등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칠성로·중앙지하상가 등 상점가는 회복세가 더딘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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