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267억 적자 철수…고용승계, 청산 등 후속 과제
제주항 사업권 매각도 난항 우려…"전문경영인 영입 필요"

제주관광공사가 신화월드내 시내면세점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끝에 결국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책임론이 불거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18일 제382회 임시회에서 제주관광공사로부터 면세점 철수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철수 결정 배경과 후속처리, 향후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미래통합당 이경용 의원(서홍동·대륜동)은 "제주관광공사가 2016년 중문 롯데호텔에서 신화월드로 사업장을 옮긴 것을 비롯해 항만 면세점 등 문어발식 확장을 하면서 이번 사태는 예견된 것"이라며 "당시 반대도 많았는데 무시하고 추진한 사람이 누구냐.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 혈세 99억원을 들인 제주항 면세점도 결국 관리권을 매각키로 했는데 수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각이 가능한가"라고 물으며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관광공사가 가야 할 방향도 분명치 않아 앞으로 공사내 유능한 인력들이 유출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웰컴센터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시내면세점을 4년만에 철수했는데 입점 당시 경영진은 5년 안에 천억대 매출과 360억원의 순이익을 장담했는데 누적손실이 267억원에 달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철수 과정에서 소송을 통해서라도 미수채권을 회수해야 하고 재고처리, 고용승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은 "앞으로 공사의 사업 추진에 있어 책임경영이 필요한데 도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항만까지 포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협력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장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연동갑)은 "외부요인에 민감한 관광산업에서 크루즈 입항만 믿고 시내면세점에 진출했는데 전문경영인들이었다면 이런 결정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며 "요즘처럼 관광패러다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경영진이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젊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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