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 54건 중 부주의 80% 차지
가연성물질 취급 위험...소방, 유해위험작업장 점검

근로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제주지역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건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주요인이 부주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건축공사장 화재는 모두 54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7건, 2016년 11건, 2017년 19건, 2018년 12건, 지난해 5건이다. 재산피해는 1억1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17일 현재 숙박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용접절단기 부주의로 인한 화재 1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화재 원인별로는 용접작업 등 부주의가 43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 4건, 기계적 요인 1건, 방화의심 2건, 미상 4건이다.

건축공사현장의 경우 공정률이 50% 이상 이르면 단열재인 우레탄폼, 스티로폼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방수제, 페인트 등 인화성액체를 취급하면서 용접·용단 등 화기 작업 과정에 화재 위험성이 높은 실정이다.

제주소방은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와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도내 대형 건축공사장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

점검 대상은 도내 건축공사장 중 연면적 3000㎡ 이상, 공정률 50% 이상 48곳이다. 우레탄폼 등 유해위험작업 건설현장이 우선 선정됐다.

임시소방시설 설치 여부와 유지·관리 및 위험물 지정수량 사용 확인을 비롯해 △용접·용단 작업 시 화재위험성 사전 안전조치 지도 △우레탄폼 작업 등에 따른 안전조치 사항(공정분리) △전기·가스 등 화재안전관리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제주소방은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하고, 위험요인이 적발되면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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