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일수록 더욱 안전하다"며 방문 권유
출입구서 발열체크하는 모습 찾아보기 어려워

도내 유흥업소들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 등으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자 '길거리 호객행위'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7일까지 도내 유흥주점 777곳, 단란주점 611곳, 콜라텍 7곳, 클럽 2곳 등 총 1397곳을 대상으로 21개반(47명)의 점검반을 구성해 방역 준수사항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또 운영 자제를 권고하면서 불가피하게 운영할 때는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종사자와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입장 시 신분증 확인 등 방역지침을 지키도록 했다.

준수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또는 집합금지 등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인근 거리에는 노래방 등 유흥업소 방문을 권유하는 호객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 유흥업소 앞에는 홍보차량을 세워둔 채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은 호객꾼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호객했다.

유흥업소 입구에는 '우리 업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합니다'라는 문구만 붙어있을 뿐 방문객의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같은 날 제주시청 인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호객꾼은 "우리 업소는 소독도 다 하고 발열 체크도 다 해서 이럴 때 오면 오히려 더 안전해요"라고 방문을 권유하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30대 젊은 층들이 몰리는 유흥업소가 새로운 코로나 확산 경로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유흥업소는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흥업소의 호객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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