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료·공항이용료 줄줄이 인상…서비스는 뒷전
편의시설 임대시설로 전환·탑승객 불편은 외면

공항공사와 항공사가 각종 명분을 들며 공항이용료, 전쟁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신설해 이용객들에게 추가부담의 짐을 얹으면서도 정작 이용객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달 16일부터 제주공항 장기주차요금을 5000원에서 1만5000원(주말)으로 최대 200%까지 인상하며 올 연말부터 국내선과 국제선의 공항이용료를 현재의 편도 3000원과 9000원에서 국제선은 1000원, 국제선은 3000원 정도 올릴 계획이다.

2004년부터 국내선 공항이용료는 공항공사의 직접 수입으로 귀속돼 제주공항의 경우 연간 200억원대의 자금을 공항공사가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지난 3월 공항공단에서 공사로 전환된 이후 수익성에만 치우쳐 대합실 의자공간 등 공항이용객들의 편의시설을 임대시설로 전환하고 있으며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국제선 출·도착장 협소문제는 외면하는 실정이다.

또 내국인 면세점 공사를 제주공항 최대 성수기에 무리하게 강행해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쪽 공항으로 전락시키면서 이용객들로부터 공항이용료를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를 빌미로 탑승객들과 항공화물에 각각 전쟁보험료와 보안료 부과하고 있지만 이를 철회하거나 인하하는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전쟁보험료가 부과된 뒤에도 보험 피해 보상 내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며 JAL(일본항공) 등 일본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에 따라 전쟁보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항공화물 1건당 1000원 정도 부과하고 있는 보안료 역시 항공화물검색과정에서 추가적인 장비와 인력 투입은 제대로 뒤따르지 않고 있어 이용객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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