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시작 이후 모두 76명 발생…올해 첫 환자도
유사 증상 예방 백신도 없어…진료 등 혼선 우려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하며 별도 예방 백신이 없어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SFTS 감염병 환자 수는 감시가 시작된 2013년 6명, 2014년 7명, 2015년 9명, 2016년 8명, 2017년 21명, 2018년 15명, 지난해 9명, 올해 5월 현재 1명 등 모두 76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SFTS로 인한 사망자도 12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18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84)가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이후 SFTS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평소 과수원 등에서 작업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FTS 초기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료와 방역에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내 농번기를 맞아 작업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도내 상당수 농가가 SFTS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다 보니 예방수칙 준수 등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레길, 등산로 입구 등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진드기 기피제 1만개를 비치했으며 예방수칙 리플릿 배부 등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SFTS 감염자 중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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