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 논설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언택트(untac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모여서 콘서트를 즐기는 대신 유튜브로 공연을 보고, 극장에 가는 대신 OTT 플랫폼으로 영화를 본다.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하고 예술문화공연도 온라인으로 한다.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를 일컫는다. 언택트 소비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이 용어는 2017년 8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교수 연구실이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언택트는 '뉴트로(새로운 복고)'처럼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해외에선 비대면 서비스를 'no-contact'또는 'zerocontact라고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언택트 소비는 급격하게 증가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액은 34.2%가 늘었고 오프라인은 7.5%가 줄었다. 올해 2월 전자상거래 월별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증가한 11조9618억원이다.

CJ CGV는 CGV여의도를 '언택트시네마'로 새롭게 선보였다. '언택트시네마'란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극장이다. 요즘 방송공?연 계에서는 '방구석 콘서트'가 한창이다.

코로나19는 배달과 가정간편식(HMR) 등 푸드테크 수요를 급증시켰고, 최근에는 식사뿐만 아니라 '홈카페', '홈술' 등 기호식품을 즐기는 영향도 커지면서 관련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음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약 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언택트 소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는 일시 현상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의료 분야의 언택트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련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 기업과 소비자는 보다 폭넓고 신속하게 규제를 해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국 모든 대학과 초중고가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향후 원격교육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원격의료는 코로나19로 지난 2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되었다. 이에 따라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약을 택배로 수령하는 등 원격의료를 체감하는 국민이 늘면서 규제완화 및 도입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면 접촉 없이 상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쇼핑, 무인스토어, 배달, 온라인 협업도구, 온라인 강의, 원격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비대면 언택트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푸드테크, 핀테크, 빅데이터 등 다양한 4차 산업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소비는 사회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또한 언택트 소비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확장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 제주도는 4차산업을 육성하기에 좋은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에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의 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실증 서비스 적용을 통하여 언택트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메카로 만들어,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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