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화재로 소실…6억원 들여 해체·보수 공사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오늘 준공식을 갖는 제주 향교 명륜당.


제주 유림의 산실, 제주향교 명륜당이 옛 위용을 되찾았다.

제주시는 명륜당 해체·보수 공사를 완료, 오늘(3일) 명륜당 준공식을 갖는다. 지난 1965년 화재로 소실됐던 명륜당은 당시 보수 과정에서 고건축 양식과는 맞지 않은 모습으로 건축됐다.

이번에 복원된 명륜당은 일제 강점기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사진을 참고, 정면 6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양식으로 건축됐다. 명륜당 건축에는 모두 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제주향교는 조선 태조 원년(1392년)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목적으로 제주성내 교동(校洞-지금의 원정로)에 창건됐다.

세종 17년(1435년) 목사 최해산이 재건하고 세조 12년(1466년), 선조 15년(1582년) 등 다섯차례의 이건과 중수를 거듭, 순조 27년(1827년)에 현 위치(용담 1동)에 자리잡았다.

제주향교는 조선시대 관학으로 유학을 강학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제주 유맥 600년을 이어왔다. 현재 향교내에는 5성(五聖), 10철(十哲), 송조 6현(宋朝六賢) 및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명유(名儒)들로부터 예를 배우며 학문을 닦았던 명륜당, 계성사, 전사청이 남아 있다.

과거 명륜당은 막돌 기단에 전돌(흙으로 구워 까맣게 그을린 돌)을 이용, 뇌문(雷紋)을 넣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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