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30분 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도와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책 간담회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승현 제주도행정부지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원희룡 제주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 김성언 제주도정무부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도청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책 간담회
감염병전문병원 전액 국비 설립 등 주요 과제 제시

제주도가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오후 4시30분 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책 간담회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최승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실·국장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정책 간담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에 따른 재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주지역은 육지와 고립돼 감염병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송이 어렵다는 지리적 약점을 지녔다. 

각종 국제행사와 무비자 입국 등 영향으로 해외감염병 유입과 확산 위험수준도 높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사태 이후 2016년 충남대학교에 의뢰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개발' 용역에서도 제주를 비롯한 5개 권역(제주·인천·중부·영남·호남)에 권역당 50병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호남, 중부, 영남 등 3개 권역 35병상으로 규모가 축소됐고 제주는 제외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연간 1500만명이 찾는 국제도시로 외부유입으로 언제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고 외부감염이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인구규모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국제도시와 휴양지 특성을 고려, 정부의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선정 때 제주가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 3명 모두 도지사의 소속 정당과 다르다는 특성이 있지만 진영논리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도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발전 등 같은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협력을 바란다"며 "제주도정은 당선자와 적극 소통하고 제주도를 위한 일뿐만 아니라 의정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후 제주에 관련 본부를 설립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미래 대응과제로 △제주-육지간 제3해저연계선 건설사업 지원 △신재생에너지 공금의무화제도(RPS) 개선 지원 △드론규제 샌드박스 사업 추진 지원을 제시했다. 

도민 숙원인 제주4·3특별법 개정 처리와 제주특별자치도 제도적 완성을 위한 재정분권을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오영훈 의원은 "감염병전담병원 설립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면 관련 본부를 제주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1대 국회에서 4·3특별법 개정안 등 제주의 묵은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도민 스스로 공동체를 유지해 역경을 이겨냈던 '수눌음' 정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은 "감염병전담병원 제주 설치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한다"며 "제주4·3특별법개정안 통과를 위해 혼신의 노력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밝힌 것과 같이 서귀포헬스케어타운에 제주대학교 약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인근 센터, 연구소와 연계해 바이오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당선인(제주시갑)은 일신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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