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팻말 불구 곳곳 성행 눈살…취사 행위도 잇따라
인력 등 부족해 계도에 그쳐…반면 이호동 철거 결정
해당 부지 식물 식재…"공원 조성 등 관리 지속키로"

제주지역 해수욕장 인근에 무단 캠핑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를 보이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 사유지에는 '텐트 및 그물막 등 설치 금지'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 곳곳에는 버젓이 텐트가 점령하고 있었다.

텐트 안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청하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 취사 행위를 하는 상황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텐트 인근으로는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도 투기되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불법 야영에 대해 행정은 계도에만 그치면서 단속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관광객 A씨는 "지정된 야영장이 인근에 조성돼 있지만 무단으로 이곳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날도 건조해 취사 행위로 자칫 화재도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야외 외출을 자제하던 사람 대부분이 잠시 머물다 당일 텐트를 철거하는 상황"이라며 "인력도 부족해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불법 텐트로 민원이 속출했던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 국유지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28일 이호동주민센터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제주지사는 장기 불법 텐트 철거를 유도하기 위해 '이호테우해수욕장 숲 지키기' 협약을 맺은 후 지난 21일 철거 자리에 나무와 꽃 등을 심기로 결정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부지에는 수십여동의 흉물스러운 불법 텐트 대신 수국 등 식물이 식재돼 있는데다 각종 취사도구 및 쓰레기까지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이호동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는 임야로 취사·쓰레기 투기 등 야영이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야영객들의 무단 이용이 잇따르자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원으로 조성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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