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업간 판매 한정 오리온 2개월 넘게 공장 가동 도 입장 선회
1일 200t 제한 오리온 순이익 20% 기금적립…공수화 원칙 흔들 우려도

㈜오리온제주용암수가 판매부진과 재고량 누적 등으로 용암해수단지내 공장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황에서 결국 제주도가 오프라인 국내 판매까지 허용했다.

도가 투자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기존 입장을 바꿨지만 공수화(公水化) 원칙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 논란도 예상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운영하는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22일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오리온제주용암수(이하 오리온)과 용암해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일일 생산량을 기존 일 평균 300t에서 200t으로 제한하는 대신 오프라인 판매 및 가정배달과 기업간 판매(B2B) 등의 판매 방법을 모두 허용했다.

당초 제주도와 오리온은 용암해수 공급하는 대신 해외수출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내실적용으로 온라인 가정판매와 B2B에 한해 국내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판매 부진과 재고량 급증 등의 이유로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용암해수 공급계약으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국내 오프라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고, 25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국내오프라인 판매 허용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지역 사회공헌 등을 약속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인재 우선 고용, 판매순이익 20% 사회공헌기금 적립, 지역특산품 해외 판로개척 등에 적극 협력 등을 약속했다.

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시장의 어려움과 전문가 의견을 받은 결과 1일 200t의 국내 판매 물량으로는 기존 유사 제품인 생수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고 분석됨에 따라 국내판매를 모두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제주의 수(水)자원을 사기업의 영리목적으로 허가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고수해 온 '국내판매 불가' 입장을 번복, 도 스스로가 '공수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량제한을 전제로 국내시판에 잠정 합의한 것이며, 판매이익의 20%를 제주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제주사회 기여와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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