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도문화재위원회 심의 원안가결
"마을 중심 보존 의지 높고 정비상태 우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본향당'이 향토유형유산 제30호로 지정 공고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지난 22일 개최한 2020년 제5차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한남리마을회가 신청한 '한남리 본향당 향토유형유산 지정 신청'을 원안 가결해 이같이 지정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남리 본향당에 대해 △마을을 중심으로 보존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점 △매년 당굿이 열리고 있는 점 △본향당의 넓이와 주변 정비 상태 등 형태가 매우 우수한 점 등에서 향토유산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092번지에 위치한 본향당은 약 661㎡의 넓이에 150년 가량의 수령을 가진 팽나무 2그루, 제단 3개로 이뤄져 있어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을 부녀자들은 매년 음력 2월 12일 본향당에 심방을 모셔 가족의 무사안녕과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을 열고 있다.

한남리 본향당은 약 450년 전 마을이 생긴 당시부터 무속신앙에 의해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1820년경부터 현재 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남리마을회와 함께 본향당 주변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향토유산은 국가·도지정문화재나 등록문화재,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가운데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지정된 제주도 향토유산은 지난 4월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지정 해제된 제21호 조천읍 김응전 가옥을 제외한 유형유산 29건과 시조창·회심곡 등의 무형유산 6건을 합해 모두 35건이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