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기원 원장)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유년기에 소아비만이었다면 이미 완성된 체형을 교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다이어트에도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사람의 체형은 대부분 어린 시절 체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컨대 어린 시절 뚱뚱하면, 키가 제대로 클 수 없고, 소아비만은 성인으로 이어져 평생 작고 뚱뚱한 체형이 굳혀진다. 이처럼 영유아기와 소아기의 비만은 80%가량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박기원 원장은 “키를 성장시키는 성장호르몬이 비만아의 경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태우는데 집중적으로 쓰이게 돼 성장을 방해한다”며 “높은 체지방률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앞당겨 키가 작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체중은 초경 시작 시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경은 일반적으로 약 41kg의 체중과 17~19%의 체지방 정도에서 시작된다. 

실제 체지방률이 높은 비만아에게서는 초경이 빠르게 나타나며 반대로 식욕부진이나 과격한 운동 등으로 지방함량이 미달인 아이들에게서는 초경이 지연되기도 한다. 결국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체중까지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이미 2차 성징이 시작됐다면 성조숙증 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관리에서 중요한 원칙은 아이들은 계속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 해답은 전통식에 돌아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밥과 국을 기본으로 하고, 제철 나물 한 두 가지가 전부인 소박한 밥상이지만, 우리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에는 최고로 효과적인 식사가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소아과학회가 밝힌 소아비만 관리를 위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의 체중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가운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하고, 시장에서 아이가 직접 재료를 고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침을 꼭 먹도록 하며 배가 고플 때 아이가 혼자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스낵류 등 고칼로리 음식밖에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먹는 것으로 아이에게 보상을 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며 음식의 양을 강제로 조절하려고 하지 말고, 얼마나 먹을지 직접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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