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7일 2구간 공사 시작 중앙분리대 8m서 1.8m 축소
전문가 보존가치 낮다 판단…1·3구간 올해 하반기 공사 계획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지난해 5월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1년 만에 재개됐다.

제주도는 27일부터 비자림로 확장공사 계획구역 중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에서 삼나무 벌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요청한 법정보호종 등에 조사결과, 2구간에는 별다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천미천 주변 산림과 3개 구간 동·식물상(법정보호종 포함) 추가 조사와 주요 조류, 포유류, 양서류 등의 생태 특성 추가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지난해 5월말부터 잠정 중단해 추가조사를 진행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구좌읍과 성산읍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를 잇는 2.9㎞(3개 구간) 걸쳐 진행되고 있다.

당초 2018년 착공해 2021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삼나무 벌채와 법정보호종 동식물 서식지 파괴 등 논란이 제기되면서 잠정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이후 차선폭을 3.5m로 유지하는 대신 기존 8m의 삼나무숲을 중앙분리대를 형식으로 보존한다는 수정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도의 수정계획의 경우 야생동물 이동 등에 장애를 받음에 따라 중앙분리대 폭을 1.5m로 축소하고 갓길 등의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환경 저감 대책을 보완해 제시했다.

전문가 의견 검토 결과 2구간 삼나무의 경우 보존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도는 2구간부터 공사를 재개한 것이다.

도는 2구간에 대한 벌채 공사를 마무리하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가 공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제1·3구간 역시 환경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하반기 중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첫날에 구좌읍과 성산읍 등 찬성주민들이 공사현장을 방문해 지지했다. 반면 환경단체 등 반대측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찬반의 목소리가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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