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유자 작고 후 9년여 공석 메워져
"큰굿 보존 기여, 뛰어난 교수능력 증명"

이중춘 전 보유자가 작고한 이후 9년여 동안 공석이었던 도지정 무형문화재 '제주 큰굿' 보유자의 빈자리가 메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3호 제주큰굿의 보유자로 서순실(59·사진) 심방을 인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서 심방은 14살 때부터 심방인 어머니를 따라 무속계에 입문, 20대 후반부터 고 이중춘 보유자의 제자로서 제주큰굿을 전수받았다.

서 심방은 40대에 이미 큰심방으로 인정받으며 지역 주민, 동료 심방에게도 신뢰받는 등 리더십과 교수능력 등의 자질을 증명했다.

고 이중춘 전 보유자의 사후에도 전수교육조교로서 전수교육과 공개행사 등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 도내 큰굿 집전은 물론 국내외 공연, 전시, 강연 등 제주큰굿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여러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제주 큰굿 보전을 위해 애써온 서 보유자에게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행정에서도 무형문화재 보존과 전승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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