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촌경제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 10년간 도내 어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업에 종사하는 어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고령화는 심각해지면서 제주어촌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0~2019년 제주도 어업구조 변화상'을 보면 제주지역 어업 생산량은 2010년 8만742톤에서 지난해 8만7994톤으로 7252톤(9.0%) 증가했다. 주요 품종인 갈치가 809톤(4.0%), 고등어는 789톤(35.9%)이 늘었는가 하면 양식어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넙치도 10년 사이 1078톤(5.0%)이 늘었다. 문제는 이처럼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액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2010년 6903억원에서 지난해 6578억원으로 325억원(-4.7%)이 감소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어촌인구 감소와 함께 노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어가 수는 4046가구, 어업인구는 9123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5393가구·1만4573명)보다 각각 25.0%, 37.4% 감소한 수치다. 설상가상 경영주들은 점점 고령화되는 추세다. 2010년에 비해 40대 이하가 918가구에서 151가구, 50대는 1564가구에서 806가구로 급감했지만 70대 이상은 1189가구에서 1783가구로 50%나 늘면서 제주어촌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경제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도 어촌을 지켜야할 어민들은 점점 고령화되는데다 어업 생산액마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자칫 제주어업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어촌 고령화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대책 등 제주어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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