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귤 생산 적정 규모 2만ha·50만t 설정…감산 정책 추진
현재 농가 2만ha·60만t 생산…기술 고도화 등 생산량 증가 추세

제주도가 제주 감귤 적정 생산량을 50만t 가량으로 설정한 가운데 현재 재배면적은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 현실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미래 감귤산업 50년 기본 구상'을 마련하고 감귤 조수입 1조5000억원 시대 달성을 목표로 감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는 감귤류 적정 생산량은 국내·외 과일 소비시장과 가격안정 등을 감안할 때 50만t 내·외가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감귤류 적정 생산량 50만t 가량을 달성하기 위해 원지정비 사업, 1/2 간벌 사업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감귤류 재배면적이 적정 재배면적이라고 판단, 온주밀감 재배면적을 줄이고 만감류와 신품종 재배면적은 늘린다는 복안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감귤류 재배면적은 온주밀감 1만5000㏊, 만감류 4000㏊, 기타 1000㏊ 등 모두 2만90㏊다.

제주도가 설정한 적정 재배면적은 온주 1만3000㏊, 만감류 5000㏊, 신품종 2000㏊ 등 2㏊만로, 현재 만감류 전체 재배면적과 같은 수준이다.

도는 온주밀감 재배면적을 2000㏊ 줄이고, 이를 만감류와 신품종으로 전환해 제주감귤 연중생산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감귤류 재배면적은 제주도가 설정한 적정 재배면적과 동일, 농가들이 현재 농지에서 현재 생산량보다 줄이는 정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란 게 감귤 농가의 설명이다.

도내 감귤 농가 상당수가 1㏊ 미만으로, 이들 농가는 당장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1/2 간벌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농기계와 농업 기술 발전은 물론 4차산업 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첨단 IT 기술 등이 농업분야에 접목,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 추세지만 제주 농정당국은 이와 반대로 농가에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셈으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감귤 농가 김모씨는 "제주도가 감산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대적으로 1/2 간벌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2~3년이 지나면 나무가 커 감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감귤 생산량이 아니라 고품질 감귤 생산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추진해 농가들이 고품질 감귤 생산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밀식과수원 등을 대상으로 간벌하고, 열매솎기 등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간벌, 열매솎기, 성목이식 등은 감귤 생산량 조절은 물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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