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의장 선정 앞두고 '룰' 만들기 예고에 신경전
전반기 의총서 의장 경선 참여자 배제 합의 불구 새 규칙 내홍 전망

제11대 제주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추천을 놓고 내홍을 겪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반기 의장 추천 과정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 경선 참여자 배제' 등을 합의했지만 후반기 의장 추천을 위한 새로운 '룰'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중순을 전후해서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추천자 선정 등을 위한 '규칙'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의회가 7월 임시회를 열고 의장을 선출하는 등 후반기 원구성에 나서는 것 등을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늦어도 6월 말 이전에는 후반기 의장 추천자를 마무리해야 한다.

11대 제주의회 의원정수 43명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29명인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선정한 추천자가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되지만, 다수당이 합의추대나 당내 경선 등을 통해 의장 추천자를 선정하면 본회의에서는 사실상 추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 추천자 선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최다선·연장자 합의추대' 관례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 추천 과정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7월 제11대 도의회 출범에 앞서 합의추대가 아닌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자를 내정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의장을 합의추대하기 위해 회동을 하고 논의했지만 도의원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김태석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내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도의회 의장 추천자 선정을 위한 의원총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전반기 의장 경선에 참여하면 후반기 의장 후보자 자동배제 원칙에 합의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A씨는 "전반기 의장 추천자 선정 과정에서 경선 후유증 차단 등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 추천자 선정 등과 관련한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이 말바꾸기를 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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