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4월 산업활동 동향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보합…선행지표 안갯속
BCT 파업 여파건설 관련 찬바람, 코로나19 조기 회복 지장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흔들린 제주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긴급재난지원금 투입으로 골목상권 등 경기 전반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제주 지역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운전자들의 파업 장기화 사태가 경기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수치로 확인되는 등 기대감을 꺾었다.

△ 소비 살아나기는 했는데

1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자료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5.1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3월과 비교해서는 1.6% 증가했다. 2월만 1년전과 비교해 12.5%나 급락하는 등 위기감을 드러냈지만 3월 -4.3%로 감소폭이 둔화됐고 4월 전년동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1분기 소매판매(소비)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4.8%나 떨어졌던 상황과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소매판매 영역에서 면세점 등 관광 연관군을 제외할 때 지역내 체감경기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대형마트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에 그치는 등 비대면 온라인 시장 확장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난 슈퍼·잡화·편의점 등 골목상권은 1분기만 9.0% 상승했고, 4월 이후는 그 영향력이 커졌을 것으로 기대됐다.

상품군별로 가전제품이 1년전과 비교해 41.9% 증가했고 음식료품이 3.3%, 오락·취미·경기용품도 3.0% 늘었다. 실생활과 밀접하기나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경기에 민감하고, 잇딴 등교 연기와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을 받은 신발·가방(-33.7%)과 의복(-33.6%), 화장품(-17.1%)은 여전히 '다음 기회'로 구매 순서를 미뤘다.

△ 경제활동 온도차…속도 지연

4월까지 바닥에서 설설 기었던 기업경기 속에서도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2.4%, 3월에 비해서는 12.7%나 증가했다. 수치만 보면 '회복'을 생각할 만 하지만 내용은 아쉬웠다.

생산이 늘어난 영역에 D램과 S램 등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반도체 관련이 159.5%, 비금속광물광업 중 쇄석이 196.6% 늘어났을 뿐 나머지는 소소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해 한창 공장을 가동해야 할 식음료 영역에서는 생수와 전통주가 7.6% 증가하는데 그쳤다.

출하 역시 맞물렸다. 음료 대신 동물포장육이나 동물용 사료, 오렌지 원액 등이 시장에 풀렸다.

그동안 쌓아뒀던 생산품 중 고무·플라스틱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유기질 비료가 일부 소진됐을 뿐 소주 등 음료는 재고가 늘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레미콘·아스콘과 콘크리트 벽돌 및 블록 등 건설 관련 생산·출하·재고 흐름이 멈췄다는 점이다. 4월만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 생산이 51.0% 감소했다. 출하도 51.8% 줄었다. 경제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련 재고가 누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지역 BCT 화물노동자 32명으로 구성된 BCT 분회가 '안전운임제' 제주 불이익과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4월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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