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가 오늘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올해로 서른돌을 맞이한 제민일보 창간은 언론자유를 갈망하던 도민들의 염원으로 가능했다. 3500여 도민주로 탄생한 제민일보는 창간호에서 밝힌 '인간중시 정론구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물과 심층취재로 제주4·3 진실규명, 곶자왈 보전, 잠녀 가치 재확인, 도민대통합에 힘쓰는 등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제민일보가 경영상의 위기를 극복한 중견기업으로 자리했지만 창간 당시의 초심이 다소 퇴색됐다는 독자들의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언론매체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 격화로 생존의 위기를 맞으면서 감시견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반성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제민일보가 서른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저력은 독자·도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자·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제민일보는 서른살의 젊은 도전으로 제2의 창간에 버금갈만큼 미디어영역을 재정비했다. 독자·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지면과 SNS의 온·오픈라인 접근 및 소통방식을 '유트브'까지 확대했다. 종이신문의 새로운 제호는 창간당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지켜나가자는 사명과 의지를 담고 있다.  

제호가 바뀌고 미디어를 재정비했지만 창간 당시 내걸었던 참언론 정신마저 퇴색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간호에서 약속했듯이 옳을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바르게 말하며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인간중시 정론구현'의 사시를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한다. 동시에 창간 주역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품었던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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