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연구소명예연구관·감귤마이스터·논설위원

60~70년대 대학나무로 불리며 제주 감귤농가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지탱해 주었던 감귤산업이 최근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과 경쟁과일의 등장,오렌지와 체리 같은 수입농산물의 급증으로 감귤산업의 전망은 앞으로도 녹녹치 만은 않은 듯하다. 더구나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더더욱 어려워졌다.농업뿐만 아니라 건설과 관광등 제주 전반에 걸친 불경기로 향후 감귤농업은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대로 주져앉을 수 만은 없다. 이런 어려움 환경이지만 무언가 차별화된 방법을 통해 감귤농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생산과 유통부분 그리고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까지 변화를 주어야 할 시점이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한다 해도 유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득은 급등과 급락하기도 한다. 한예로 올 1월이후 코로나19로 어려움 예상했지만 3월이후 한라봉등 만감류 시장은 높은 가격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큰 힘이 되었다. 매년 이시기에  수입되던 오렌지가 수입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되었던 사례였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있는 감귤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고품질 생산을 위한 과수원 원지정비 사업을 필두로 간벌과 성목이식 사업, 토양피복재배와 배수로 조성사업에 많은 지원이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있어 농업관련 관공서를 적극 활용 하는것도  권장하고 싶다. 우선 농산물 품질관리원을 소개한다. 주요업무를 살펴 보면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농산물 우수관리), 농산물 이력추적과 같은 농식품인증업무,  PLS(Positive List System,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사료검정과 같은  안전성조사, 원산지 관리와 품질 검사업무,농업경영체등록업무와 최근엔 많은 농업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공익형 직불제 관리업무등 농업인과 관련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온라인 유통채널인 위메프와 업무 협약을 통해 스타팜 농가들의 판매 기획전을 추진,지원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채널 '위메프'에 스타팜 온라인 전용관을 개설하여,  스타팜 상품을 입점·기획판매 상품소개 페이지 제작, 메인페이지  배너 광고, 가격할인 프로모션과 입점 상담은 농관원과 위메프에서 100% 비용 부담으로 농가 지원을 하고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모임과 단체 교육이 어려운 시점에서 농업기술원에서 진행중인 비대면 동영상 기술교육은 농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제주도내 4곳 농업기술센터도 농작물예찰과 다양한 품종에 대한 영농상담,그리고 농업인 교육과 정보제공으로 농업인들에게는 정말 고맙고 큰 힘이 되는 기관들이다. 또한 감귤연구소에서는 지역경제의 주축이 되는 감귤산업 육성에 헌신하고 있는데  신품종 연구와 개발을 추진하고 보급 확산 및 기술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다. 이런 농업관련 기관들의 적극적 활용은 농가소득 증대 및 농업인의 보람된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6차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제품개발과 가공기술,현장코칭을 지원 받을수 있고 경영전략과 마케팅,디자인과 지적재산권등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농업기관들을 활용하고 국민의 안전 먹거리를 책임지고 다양한 농업의 공익적 가치(환경보전,자연재해예방,전통문화보존등)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코로나19도 극복되고 감귤농가의 경쟁력 역시 강화되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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