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5개 신설·확충 사업 중 공항우회도로 1개만 완료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 완공 코앞…교통혼잡 가중 예상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교통량 분산 정책이 제자리걸음, 완공을 앞둔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려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총 사업비 1310억원을 투입, 2009년부터 노형오거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시계획 도로 5개 신설·확충 사업을 추진 중이다. 

5개 사업 가운데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잇는 공항우회도로(1단계)는 지난 2월 개통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사업은 토지보상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공사 추진율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부터 사업을 추진한 연도로(제주시민속오일장-신광로터리)는 2023년까지 1.31㎞ 구간을 기존 5차로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준 토지보상률은 88%, 공사 추진율은 5%에 그친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부림랜드-1100도로 개설사업 보상률은 73%, 공사 추진율은 5%에 불과하다. 

개통 때 노형오거리 교통 혼잡해소 효과가 높은 도로로 분석되는 월광로-노형로 도로개설사업은 202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토지보상률은 38%로, 공사 설계 단계에 머물러있다.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제주고-오광로 도로개설 사업 보상률은 4%로 5개 사업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4개 도로 개설·확충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달 제주 드림타워가 완공되면 노형오거리 교통 혼잡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주도 교통영향평가 심의 문턱을 넘은 '좌회전(제주시 이마트→평화로) 허용 유지' 체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위원들은 교통량이 급증하는 노형오거리에 제주 초고층 빌딩인 드림타워가 들어설 경우 교통 혼잡이 가중된다며 좌회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주민 반발이 심화하자 최근 심의를 열고 다시 좌회전을 허용했다.

제주공항 우회도로 사업

위원들은 신연로(노형동-연북로) 개통과 제주국제공항 우회도로 1단계 사업(제주국제공항-제주시오일시장)이 완료돼 교통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 우회도로는 2025년 완공 예정인 광령-도평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해야 실제 제주시에서 평화로로 빠져나가는 교통량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교통 혼잡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나머지 4개 도로 신설·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 여건상 조기개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형오거리 교통 혼잡해소 효과가 높은 월광로-노형로 도로에 재정을 집중,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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