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동중국해 조사에서 발견된 괭생이모자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현장조사 직경 50m 덩어리 관찰
1일 현재 3300t 수거...어장 피해·어선 사고 우려

지난달부터 제주 연안에 밀려든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이달말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어서 어장 피해와 어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서해 외해와 동중국해 현장 조사 결과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해역에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관찰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제주도와 전남 연안에 계속해서 유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 남쪽 외해에서는 최대 직경이 50m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도 관찰됐다.

중국 전 연안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 일부가 탈락해 바람과 해류를 따라 제주연안 등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람이나 해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괭생이모자반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은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과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괭생이모자반에 부착한 부이 이동 추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피해 방지를 위해 올해 1월부터 동중국해와 서해 먼바다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을 인공위성, 드론, 조사선을 이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3일부터 제주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바다지킴이와 읍면동 어촌계, 자생단체, 행정시 공공근로인력, 봉사단체 등을 투입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장정화선박 6척을 투입해 해상 수거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3300t으로 전년 대비 3배 정도 늘었다. 하루 평균 200~300t이 수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시 외도·이호·내도 등 시내권 해안과 동부지역 조천·구좌, 서귀포 성산·표선 해안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고 있다"며 "인력과 장비를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으나 앞으로 더 늘어나면 정부에 추가 선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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