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오거리의 교통량 분산 정책이 지지부진하다. 도내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히는 노형오거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5개 도시계획도로 신설·확충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초고층 건물인 드림타워까지 곧 완공을 앞두고 있어 노형오거리 일대의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시는 2009년부터 총 사업비 1310억원을 투입해 5개 도시계획도로 신설·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현재 완료된 사업은 지난 2월 개통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잇는 공항우회도로(1단계)에 불과하다. 나머지 4개 사업은 토지보상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공사 추진율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특히 2022년 완공 목표인 월광로-노형로 도로 개설은 토지보상률 38%에 아직 공사 설계 단계에 있는가 하면 2025년 개통 목표인 제주고-오광로 도로 개설은 보상률이 겨우 4%에 그치고 있다. 

도로 개설·확충은 제자리걸음인 상황에 설상가상 이달 드림타워까지 개장하면 노형오거리의 교통체증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노형오거리는 2017년 기준 시간당 통행량이 5049대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드림타워가 문을 열면 시간당 700대 규모의 차량이 더 늘 것이라고 한다. 이 일대가 최악의 교통지옥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제주시는 주변 도로 개설·확충 등 노형로터리 교통량 분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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