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해 10.1일 예측…전년 3일보다 약 7일 증가
최근 3년간 온열환자 222명 달해…사망자도 1명 발생

취약계층 집중관리 및 119안전대책본부 구성·운영키로

올해 제주지역 폭염 발생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와 도소방본부가 '여름철 폭염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폭염지수(1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연중 일수)는 2015년 3.5일, 2016년 8일, 2017년 14일, 2018년 9일, 지난해 3일이다.

특히 기상청은 올해 평균 폭염일수가 10.1일(전국) 이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17년 81명, 2018년 96명, 지난해 45명 등 모두 222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1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폭염특보 기준에 '정성적 기준'을 도입해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 중대 피해가 예상될 때에도 폭염특보를 발효키로 했다.

그동안 1일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표했던 폭염특보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또한 폭염 취약계층 8429명을 보호하기 위한 재난도우미 4537명을 지정·운영하며 재난도우미는 취약계층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등 폭염특보 발효 시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그늘막 39개, 버스승차대 개선을 위한 공기차단막(에어커튼) 35개를 추가로 설치해 지역 곳곳에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제주도소방본부의 경우 구조구급과장을 본부장으로 도내 4개 소방서 대응 부서를 통한 폭염 119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한다.

이와 함께 △119구급대 온열환자 대비 출동태세 준비 △구급상황관리센터 의료지도·상담강화 △폭염 대응 예비출동대 운영 등 온열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이송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반면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무더위쉼터 운영을 정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임시휴관을 권고하고 개방된 실외장소 등으로 대체·운영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예년과는 다른 상황임을 고려해 폭염 대책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해 도민과 관광객의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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