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13. 보리

보리 빌 날이 메틀 안 남앗수다. 퍼렁ᄒᆞ게 보기 좋단 보리밧덜이 노리롱ᄒᆞ우다. 요지금은 밧을 보멍도 무신 거 갈암신디, 익엄신디, 비엄신디, ᄉᆞᆯ피는 사름덜이 벨로 읏인거 닮아양. 보린 엿날부떠 오곡 중이 ᄒᆞ나옌 ᄒᆞ멍 ᄊᆞᆯ 조롬으로 조, 콩, 기장보단 앞산 잇수다. 먹을 게 귀ᄒᆞᆫ 엿날은 보리 철이 잘도 반가와나십주. 경ᄒᆞ멍도, 보리ᄊᆞᆯ은 곤ᄊᆞᆯ만인 대위받지 못ᄒᆞ여낫수다. 보리 비는 건 또 무사 경 심듦광, 그 따문에 여름 오는 게 잘도 궂어라 헤집디다. 겐디, 요지금은 곤ᄊᆞᆯ보단 보리ᄊᆞᆯ을 활씬 더 알아줘양. 보린 귀ᄒᆞᆷ으로 보민 데위가 ᄄᆞ난 시상을 봠수다.

보린 엿날 막 귀ᄒᆞ고 잘도 중ᄒᆞᆫ 양석이랏수다. 제주도선 육지광 ᄄᆞ나게 ᄊᆞᆯ도 벨로 안낫수게. 요지금, 도루또 ᄇᆞ름이 팡팡 불멍 ‘보릿고개’옌 ᄒᆞᆫ 놀레도 시세남십디다. 이디도 그 징징ᄒᆞᆫ 보릿고개가 셧수게. ᄀᆞ을에 거둔 곡석을 저슬 내낭 먹당 보민, 경 아끼당 봐도 봄 뒈민 먹을 게 읏어분 겁주. 초여름 보리ᄊᆞᆯ 날 때ᄁᆞ지 굶어사 ᄒᆞ연 ‘춘궁기’를 경 불럿수게. 게난 새 보리ᄊᆞᆯ로 밥을 ᄒᆞ민 그 맛이 얼메나 좋아시쿠과. 그것도 베불게 먹든 못 ᄒᆞ엿수다. 저슬 동안 ᄒᆞᄊᆞᆯ썩 꿔다 먹은 곡석이나 빌엉 써난 거 보리로 물젱 ᄒᆞ민 또 하영 아껴사 ᄒᆞ여시난마씸. 밥ᄒᆞᆯ 걸론 나는 게 이거 뿐이라노난 보리가 젤 귀ᄒᆞ여난 겁주.

사름덜이 보릴 나무릴 때도 셧수다. 어떵어떵 봄이 베 고픈 거 읏어져가난 보리밥보단 ᄊᆞᆯ밥을 좋아라덜 ᄒᆞᆸ디다. 엿날도 오죽헤사 ᄊᆞᆯ밥을 곤밥옌 헤시카양. 게난 똑기 네놘 ᄀᆞᆮ진 안ᄒᆞ엿주마는, 보리밥이 ‘궂인밥’ 뒈어분 겁주. 보리ᄏᆞ룰도 곤ᄊᆞᆯᄀᆞ루신디 ᄆᆞᆯ려 불고, 경 잘 먹단 보리 ᄌᆞ베기도 밀ᄏᆞ루 ᄌᆞ베기 맛을 봐분 후젠 대ᄒᆞ는 게 ᄄᆞ나붑디다. 곤ᄊᆞᆯ광 밀ᄏᆞ룬 무사 경 히영ᄒᆞ곡 고움광, 똑기 중ᄒᆞᆨ교 2ᄒᆞᆨ년 때 체얌 본 곱닥ᄒᆞᆫ 미국여ᄌᆞ선생 닮읍디다. 성안에 신 ᄒᆞᆨ교에 징심으로 보리밥을 쌍 가민 곤밥이나 반지기밥 싸온 아이덜이 경도 불르웁디다. 잘 사는 집 아이광 못사는 집 아이, 성안 아이광 촌잇 아이가 ᄀᆞᆸ갈라지는 거 닮아서마씸.

보리가 이젠 데위받는 귀ᄒᆞᆫ 곡석이우다. 보린 췌고 강장제옌, 오장을 ᄃᆞᆫᄃᆞᆫᄒᆞ게 헤준덴마씸. 비타민광 몸에 존 것덜도 하영 들어간 싯고 혈당조절에도 좋덴마씸. 게난 보리밥만 아니란, 보리죽, 보리ᄌᆞ베기, 보리차, 보리고치장ᄁᆞ지 나와ᇝ수다. 요지금은, 빵이여, 라멘이여, 피자여 ᄒᆞ멍 밥 말앙도 먹을 게 천지만지곡 나ᇝ당도 버친 시상이우꿰양. 경ᄒᆞ단 보난 ᄉᆞᆯ치는 거, 당뇨광 고혈압 ᄀᆞᆯ은 것덜이 큰 ᄌᆞ들메라마씸. 겐디, 보릴 잘 먹으민, 요영ᄒᆞᆫ 것덜 막기도 ᄒᆞ곡 구완도 헤진덴 헴수다. 곤ᄊᆞᆯ광 보리ᄊᆞᆯ을 7할광 3할로 밥을 ᄒᆞ민 젤 좋덴마씸. 요영ᄒᆞᆫ 반지기 밥만 잘 먹어도 두 ᄃᆞᆯ쯤 후젠 몸무기가 ᄂᆞ려간덴 헴수다. 영ᄒᆞ난 엿날은 성인벵이 경 벨반 읏어신가양.

요지금은 보리 ᄒᆞ는 것도 ᄄᆞᆫ 시상이우다. 보리 갈 때광 거둘 때 기겡이가 ᄆᆞᆫ ᄒᆞᆸ네께. 엿날은 무사 경 그 용시가 심들어신고양. ᄒᆞᆨ셍 때 초여름이 젤 듣기 궂인 게, “이번 궹일날 보리 빌 거여.”ᄒᆞ는 소리랏수다. 무사 경 날은 더움광, ᄀᆞ스락은 ᄀᆞ렵게 ᄒᆞᆷ광. 그건 ᄄᆞᆷ광 ᄀᆞᇀ이 부뜨멍 양지여 모게기여, ᄑᆞᆯ광 가달이여, 등뗑이여 ᄌᆞ껭이ᄁᆞ지 ᄆᆞᆫ 가낫수다. 수도도 읏언 먹을 물도 귀ᄒᆞᆫ 때난 시침도 졸바로 못헷수다. 보릴 비곡, 묶으곡, 날르곡, 멕탁기 ᄒᆞᆫ 후제 또시 곡석광, 보리낭영 ᄀᆞ스락을 ᄆᆞᆫ 집더레 날라오곡 ᄒᆞ는 게, 여간 심들지 안ᄒᆞ엿수다. 날이 우쳐가도 화륵헤지곡마씸. 벨반 좋도 안ᄒᆞᆫ 보리용시에 죽을(?) 고셍 ᄒᆞ여지노렌 야냥게ᄒᆞ는 우리신더레 어른덜은 영 ᄀᆞᆯ아낫수다. “보리가 ᄀᆞ뭄광 대풍을 안 봔 곱게 헤먹어짐만도 어디고? 놈이 밧 벵작이주마는 용시ᄒᆞᆯ 디 이신 것만도 어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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