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민간 공사에 이어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공부문 공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여름철 재해위험이 높은 도내 하천정비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집중호우 등에 따른 하천범람으로 주택 침수피해가 걱정되지만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예정한 기간까지 하천공사를 끝마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추진한 병문천 하류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오는 8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7월부터 교량 가설 등을 추진하는 옹포천 정비사업의 1단계 공사는 오는 7월 끝낼 계획이다. 이와함께 2018년 착수한 천미천 정비사업도 호안정비·교량가설 등을 추진하는 1단계 공사를 오는 8월말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BCT 파업 사태가 50일간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일 제주도의 중재로 열렸던 운전자와 시멘트 제조사간의 3차 교섭마저 결렬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여름철 재해위험을 예방하는 하천정비사업이 중단되면서 주변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이다.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예정된 기간내에 공사를 끝내지 못하면 주택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자신들의 화물차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BCT 파업사태가 발생한 만큼 제주도에만 떠넘기지 말고 양측간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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