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장비 대거 투입 매년 수억 손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들어 도내 4400t 유입…어장피해·선박사고 등 우려
수거물량 대부분 농가 무상공급…식품원료 활용 한계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최근 제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장 피해와 선박 사고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괭생이모자반을 식품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됐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 농가에 무상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유입량 증가 전망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4400t이다. 지난 5월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거한 양이다.

통상적으로 괭생이모자반은 4월부터 5월까지 제주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한 달 정도 늦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입량은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과 비교해 가장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도 최근 서해 외해와 동중국해에서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말까지 제주와 전남 연안으로 계속해 유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집중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투입한 인력은 연인원 2900명이며, 장비는 110여대로 파악됐다. 재정적으로는 4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적극적인 활용방안 필요

도내 해안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 처리도 골칫거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6년 6월 괭생이모자반을 포함한 모자반류 6종을 새로운 식품원료로 고시하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연구단계로 전해졌다.

더구나 매년 수거량이 일정하지 않아 실제 식품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때문에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농가에 퇴비로 무상 공급되고 있다.

다만 올해처럼 유입량이 늘어날 경우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4400t인데 비해 무상 공급 신청량은 37농가 1200t에 그치기 때문이다.

현재 경작을 하는 농가는 괭생이모자반에 포함된 염분 때문에 공급 신청을 기피하고 있고, 대부분 휴경 농가가 신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토양에 퇴비로 사용할 경우 지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괭생이모자반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농가 공급을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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