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신문고 현장을 가다]

일부 초등학교 곳곳 통학로 열악…과속운전도 속출
불법 주·정차 및 조명도 없어…야간 시야까지 방해
90% 양보 안 해…의식 개선 및 시설 보강 등 요구

초등학생 3명의 자녀를 둔 영평동 주민입니다. 영평초등학교 통학로 근처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발견했습니다. 등교를 위해 지나가야 하는 길임에도 신호등 없이 횡단보도만 설치돼 있다 보니 학생들이 길을 건너지 못해 종종걸음으로 서 있기도 합니다. 민식이법 적용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2020년 6월 5일자 제민신문고>

제주지역 일부 초등학교 통학로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등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8일 제주시 영평초등학교 인근은 마을 주민과 학생 등 보행자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는데다 차량 통행량도 상당한 실정이다.

문제는 곳곳에 통행을 위한 횡단보도가 조성돼 있었지만 일부는 신호등 시설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차량이 양보해주지 않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성이기 일쑤였다.

게다가 횡단보도 앞에는 일부 불법 주·정차까지 성행하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한 운전자가 급정거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횡단보도는 신호등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야간 조명시설도 없어 어린이 안전은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역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곳곳에 조성된데다 일부 운전자들의 과속행위까지 잇따르면서 어린이 안전을 위한 통행로 시설 보강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최근 '보행자 횡단 안전도'를 조사한 결과 도내 운전자 10명 가운데 9명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에게 양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양보 운전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집중조명 설치와 함께 신호등 조성을 통해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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