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코앞 저류지 제기능 의문

산지천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자료사진)

산지 독사천 등 4곳 기능 진단 필요 한천 3·4지 유명무실 전락
재해예방 위해 개선사업 시급 불구 예산 미반영 착수조차 못해

장마철과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하천범람과 홍수피해예방을 위해 도내 주요하천에 우수(雨水)저류지를 조성했지만 상당수가 저류기능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저류지 개선사업이 시급하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지지부진, 올 여름 우수기 재해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범람해도 빗물 유입안 돼

제주도내 저류지는 258곳(하천 20곳, 도로변 63곳, 재해위험개선지구 77곳, 배수개선정비 85곳, 택지개발사업 8곳, 밭기반정비사업 5곳) 설치됐고, 전체 용량은 687만1403㎥이다. 이중 하천저류지 용량은 202만5000㎥이다.

특히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당시 기습폭우로 제주시 4대하천(한천,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이 모두 범람해 막대한 피해를 입힘에 따라 하천과 재해위험 지구 등에 하천저류지를 설치·관리하고 있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지난해 우수저류지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한 결과, 하천저류지인 산지천과 독사천 각각 2곳 등 4곳이 저류기능문제로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4곳의 저류지는 유입부와 유출부가 빗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등 구조상 문제가 있어 하천범람시 빗물을 가두는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산지천 저류지는 100년 빈도 하천홍수량에 맞춰 설계·설치되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슈퍼급이 아닌 일상적 폭우에 따른 하천범람과 홍수에는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1~4지로 조성된 한천저류지의 경우 하천범람시 1·2지에만 빗물이 만수될 뿐 3지에 물이 차지 않고, 결국 4지까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산문제로 문제해결 기약없어

제주시는 도내 주요 하천저류지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재해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하천 및 시설물 정밀용역 등을 추진했다.

시는 당초 올해 하천저류지 개선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포괄적분배 방식(실링)의 한정된 예산으로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산지천복개구조물 재해예방 등을 우선 추진해야 했고, 저류지 개선사업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리게 된 것이다.

시는 하천저류지 개선 사업비로 16억원을 예산부서에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향후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한 추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4곳의 하천저류지 뿐만아니라 아라동 택지개발사업 저류지 2곳은 폭우에도 빗물이 유입되지 않는 등 저류기능 문제도 확인됐다. 하지만 택지저류지는 안전관리부서가 아닌 도시계획부서가 맡는 등 저류지 관리체계도 제각각인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설계 및 구조상 문제가 있는 하천저류지에 대해 개선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예산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내 주요 저류지들이 재해 및 홍수예방에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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