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한중섭

열매 착과 따라 감귤 나무별 성목이식 시기 등 조절 해야
높은이랑 농법 물관리 장점 고랑보다 물길 조성이 효과

한중섭 농가는 2009년 도내 최초로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정한 물량을 수확하고 있다. 고품질 감귤을 90% 이상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예비지를 설정해 순 관리를 하고, 순 관리를 통한 뿌리 활성화 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순 관리가 해거리 현상을 줄이는 필수 조건이라고 전한다.

△성목이식 시기
2009년 농업기술원 시범사업 등을 통해 성목이식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성목이식에 대한 농가의 인식 부족 등으로 참여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성목이식 사업이 향후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

성목이식을 한 직후 고접했다. 당시 농업기술원은 2~3월에 나무를 옮겨 심으라고 권장했지만 발아 이후 식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4월에 식재하고 고접했다. 성목이식은 착과량이 많았던 나무는 늦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찍 하는 등 나무에 따라 식재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발아 이후 식재한 이유는 당시 착과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성목이식하고 고접한 이후 나무를 키운 다음에 나무 하단부부터 수확하고, 상단부는 나무를 자라게 하는 등 부분 결실을 했다.

△물관리 위한 재배법
타이벡 재배법이 보급될 당시 초창기에는 타이벡 감귤 가격이 좋았다. 하지만 많은 농가가 타이벡 감귤 재배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높은이랑 재배법을 도입했다.

높은이랑 재배는 물 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여름 집중호우가 내릴 때 주변 농장 등에서 물이 유입돼도 높은 이랑의 경우 나무 뿌리가 물에 잠기는 것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평탄한 과수원에 고랑만 파면 높은 이랑 효과를 볼 수 없다. 오히려 고랑은 물길이 될 수 있어 나무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못한다. 고랑을 파는 것보다 차라리 평탄한 밭에 물이 머물지 않도록 주변에 물길을 만드는 편이 좋다.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에 도랑을 정리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에 모든 비료 작업을 끝낸다.

△예비지 설정 중요
해거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예비지 설정은 발아 후 출뢰기 좁쌀크기때 시작으로 백화기 전에 마무리 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3월 온도가 높았지만 4월 밤 온도가 낮는 등 기상 여건 등으로 출뢰 후 백화기까지 10일 가량 기간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7일 정도면 출뢰하고 백화기에 접어든다.

예비지 관리는 이 기간에 해야 하다. 예비지를 설정할 때 꽃과 순을 훑고 나뭇가지 끝을 자르는 방법 등을 활용한다. 꽃을 딸 때는 2~3일 이내에 작업을 마무리 한다. 특히 고접한 나무는 수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유라조생은 꽃을 많이 피우는 특성을 보인다. 새순 발아가 관건이다. 새순이 나지 않으면 해거리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예비지 설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2~3월 전정할 때 큰 가지 중심으로 하고, 이후에 예비지 설정을 한다.

순이 나와야 뿌리가 퍼진다. 뿌리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감귤 당도를 올릴 수 없다. 또 나뭇잎이 많아야 감귤 당도가 오른다. 거름을 많이, 자주 한다고 당도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수확 전후 나무 관리 요령
수확은 매년 10월 25일부터 시작한다. 수확할 때는 완숙과를 골라서 따는 등 구분수확을 한다. 매년 11월 15일 이전에 수확을 마무리한다. 수확 두달전부터 물관리를 시작해 수확 15일 전까지 물 관리를 마무리한다.

감귤 당도 목표를 12~13브릭스로 설정해 생산하고 있다. 15브릭스 이상으로 하면 나무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고 당도를 높인다. 이후에 영양 관리를 하는 것이다.

수확 후에는 물을 많이 주고, 나무가 회복하면 영양제를 살포하고, 이후에 화학비료, 유기질비료, 퇴비 등을 공급한다. 꽃이 피기 전에 붕소와 고토 성분의 비료를 준다. 비료는 대부분 수확이 마무리된 이후 준다.

흙을 좋게 하기 위해 매년 장마 전까지 막걸리를 100배 희석해 토양에 공급한다. 토양에 습도가 높으면 50배 희석하기도 한다. 특히 땅에 햇빛이 들지 않으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없다.

지주대를 설치해 끈으로 나뭇가지를 묶어 올려 나무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줘야 햇빛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다. 점적관수를 활용하면 물에 비료를 희석해 줄 수 있어서 좋다. 강사=한중섭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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