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장

전이 또는 재발암환자는 전혀 자각증상이 없는 단계부터 스스로 위생과 식사, 거동을 하기 어려운 단계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암 치료법의 개발과 향상으로 암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기간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러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여 사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있다. 암성 통증은 주로 종양에 의한 연부조직 침범, 뼈전이, 척수·뇌전이 등 신경계 침범이나 압박, 또는 복강내 전이로 인한 장폐쇄 등으로 발생한다.

통증 유발부위에 대한 수술적 감압이나 골절부위 고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술적 방법이 불가할 경우 방사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는 주로 약물 요법이 사용된다. 약물은 경구용 진통제로 비마약성 진통제를 통증 조절 초기, 경증일 때 사용한다. 이런 약물은 용량을 증량시킴에 따라 진통효과가 증가하다가 어느 한도 이상은 증량하여도 부작용만 증가할 뿐 진통효과가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는 천장효과를 보인다.

이럴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게 된다.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에 비례하여 진통효과가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 효과가 빠르나 지속시간이 짧은 속효성은 돌발성 통증에 대한 완화와 유지 용량 사정을 위해, 작용시간이 긴 서방형은 유지요법으로 사용된다. 말기암환자의 통증 조절은 약물 중독이나 부작용을 염려하여 주저해서는 안된다.

통증이 조절될 때 까지 적극적으로 행하여야 한다. 부작용으로 변비, 졸림, 구토, 구역이 있을 수 있다. 졸림, 구토, 구역은 점차 내성이 생겨 개선되나 변비는 내성이 생기지 않으므로 초기부터 예방을 위해 수분섭취와 식이조절, 운동요법과 더불어 완화제를 사용하여야한다. 통증은 말기암환자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통증조절을 시행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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