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현수막 불구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채 백사장 누벼
거리 두기 무색…침 뱉는 행위까지 연출 비말 전파 우려
불감증 다시 고개…도, 오는 11일 관리계획 등 논의키로

제주지역 해수욕장 개장이 다음달 1일 잠정 예정 중인 가운데 이를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9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수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동참을 당부한다'는 안내 현수막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광객과 바다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아이들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백사장을 누비고 있었다.

특히 백사장 곳곳에 설치된 일부 텐트는 2m 간격을 두지 않고 있는데다 백사장을 따라 걷는 관광객 역시 옹기종기 모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색케 했다.

게다가 백사장 밖에서는 일부 무리가 모여 흡연하면서 침을 뱉는 행위까지 연출되면서 비말로 인한 감염병 전파도 우려되고 있다.

상황은 인근 금릉해수욕장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이 쉬운 음수대 역시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감염병 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 A씨는 "방역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일부 관광객으로 인해 도내 감염병 재확산이 걱정된다"며 "이제 개장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방역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수욕장 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1일 제주도해수욕장협의회를 개최하고 관리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올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및 시간,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 이용객 불편 해소 방안,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가급적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해주길 바란다"며 "개장에 맞춰 보다 철저한 방역 관리와 운영 계획들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이용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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