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생산 34% 감소…도·수협 보조 빼면 ㎏당 3500원 수준
이달 생산 우뭇가사리 포함 하반기까지 코로나19 영향 미칠까 우려

제주 해녀의 주요 소득원인 뿔소라가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채취가 시작되는 우뭇가사리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뿔소라는 지난해 1~5월 828t(28억원)이 생산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생산량은 34% 감소한 541t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수출량 급감은 물론 국내에서도 외식 자제 분위기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3월 중순 이후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마저 수출업체가 제시하는 매입단가가 ㎏당 3500원 수준에 그치다보니 제주도와 수협이 보조금을 통해 ㎏당 5000원까지 최대한 맞추려 했지만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했다. 제주도는 ㎏당 1000원을 지원한 반면 각 수협은 ㎏당 200원부터 1000원까지 지원금액에 차이가 있었고, 재정 상황이 악화된 일부 수협은 아예 지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부터 30t(1억2000만원) 물량은 군납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고 드라이브 스루 판매 등으로 소비 촉진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하반기 수출·내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추자도를 제외한 도내 뿔소라 생산은 이달부터 8월까지 금채기 이후 9월 생산이 재개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580t(59억원)이 생산된 우뭇가사리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채취작업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생산량이 급감한 뿔소라 가격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해 국내 홍보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이번 사태처럼 소득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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