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라봉 강성훈 명인

식물에 최고 영양제는 햇빛...한라봉 밀식과원 개선 절실
나무 상황 파악후 전정해야...성분 고려한 엽면시비 중요

강성훈 농가는 수형 관리를 통해 엽수대비 대과 비중을 높이는 등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반 농가보다 3.3㎡당 평균 10㎏ 가량을 더 생산하고 있다. 순 관리 등 수형 관리와 나무 사이 간격을 넓혀 고품질 한라봉을 매년 다른 농가보다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 강성훈 농가는 예비지 설정 등 순 관리와 함께 엽면시비 등 영양제 살포를 통한 이파리 활성화를 고품질 한라봉 생산의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한라봉 명인 강성훈 농가가 전하는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본다.

△적정한 나무 사이 간격
한라봉 나무 특성상 식재 초기에는 나무 사이 간격을 좁게 해도 적절한 수확량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밀식 과원의 경우 해거리 현상이 나타나고, 수확량도 점차 줄어든다. 농가도 수입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나무 사이 간격을 좁게 과수원을 조성하더라도 이후 간벌 등을 통해 나무 사이 간격을 넓혀야 한다. 간벌하더라도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밀식했을 때보다 수확량이 많아진다. 식물은 어떤 성분보다 햇빛을 가장 좋아한다. 햇빛이 들어가지 않으면 한라봉 맛이 없다. 나무 사이와 토양까지 햇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한라봉 농사는 9월부터 시작
전정은 나무 수령과 형태 등 상황을 판단해 실시해야 한다. 여름 전정은 햇빛이 나무 사이에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반 농가는 봄전정을 할 때부터 1년 농사가 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라봉 농가는 9월이 농사의 시작이다. 이때부터 이듬해에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나무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정할 때 온도관리도 중요하다. 전정 시작할 때 일정 온도를 설정하고, 전정 직후 그 온도를 유지하다가 발아가 되면 조금 높이고, 이후 이틀에 1회씩 1도 가량 높여 백화기까지 일정 수준으로 높인다. 백화기에 들어서면 일정 수준까지 높였던 온도를 조금 낮추고, 낙과가 끝날 때까지 이 온도를 유지한다. 열매가 어릴 때 온도를 높인다고 열매가 빨리 크는 것은 아니다. 한라봉은 24~25도(야간 온도) 가량이 최적 생육 온도로 알려졌다. 순이 날때 28도가 넘으면 낙과가 심하다. 낙과가 끝나고 적과가 마무리된 이후에 하우스 안 온도가 고온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바람이 없는 하우스 안에서 한라봉은 32도 가량 이상 고온이 발생하면 탄소동화작용이 아니라, 호흡작용을 한다. 한여름 온도  관리는 하우스 측면 비닐을 열어 환기시키고, 하우스 지붕도 끝까지 비닐을 걷어 고온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열매솎기
열매솎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한라봉은 반드시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 열매솎기는 4~5회 가량 한다. 열매솎기 기준은 암술이 없는 것부터 제거한다. 나무 세력이 좋아야 열매에 암술이 붙어 있다. 나무 관리를 통해 나무 세력이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암술이 붙어있지 않은 열매를 우선 솎아낸다. 열매 암술 부위에 썩음 현상을 보이는 것은 곰팡이병 피해로 보면 된다. 열매솎기를 하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아깝더라도 과감하게 열매솎기를 실천해야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다. 열매솎기한 부산물 열매는 열매액비로 만들어 시비한다. 솎아낸 열매에 물과 요소비료를 혼합해 1년 가량 숙성한 후 액비로 사용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요소비료가 아닌 설탕을 사용하지만 어차피 요소비료를 시비하기 때문에 열매액비를 만들때 설탕이 아니라 요소비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영양분 공급 위한 엽면시비
엽면시비를 하는 이유는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나무뿌리로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람의 경우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지만, 화장품에는 피부에 좋은 성분이 많고, 그 성분은 피부를 통해 흡수한다. 나무도 이파리를 통해 영양성분을 흡수한다. 하지만 영양제를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필요할 때만 살포해야 한다. 영양제를 과다 살포하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해 나무에 좋지 않다. 영양제와 물의 비율은 영양제 제조사 권장비율을 지키는 것이 좋다. 엽면시비 후 이파리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이 질소, 인산, 가리, 칼슘, 마그네슘 등 성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유념해야 한다. 순이 올라오다가 꽃이 떨어지는 것은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봄순이 나올 때 나무의 양분 소비량이 굉장히 많다. 봄순에는 질소와 마그네슘 성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무 상태를 봐가며 자주 살포해야 한다. 인산이 필요한 시기는 착과기다. 맛을 내기 위해서 인산이 필요하다. 칼슘과 인산은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특징이 있다. 인산은 이듬해 결실에도 영향을 준다. 식품첨가물용 인산은 조심해야 한다. 이를 살포한 이후에는 빨리 건조해야 한다. 식품첨가물용 인산은 중화시켰다고 해도 산성 성분이 강하다. 그래서 나무가 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영양제를 어떻게 살포해야 하고, 나무가 어떤 영양 성분이 필요한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 영양제를 살포하기 전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도가 낮은 시간에 살포하고 살포한 영양제가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영양제를 살포할 때 고온이 이어지면 반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양제를 살표할 때 성분이 상반되는 것은 혼합하는 것을 피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강사=강성훈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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