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올해 상반기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 선언에까지 이르게 한 코로나19.

이 역병이 몰고 온 여파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 분야는 급격한 여행 수요의 감소로 예상을 뛰어 넘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절대적 위기의 상황에 놓여 있다.

제주관광 역시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방문 관광객이 393만명에 그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647만명에 비해 약 40%나 급감했다.

이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관광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토록 비관적이지만, 전 세계에선 이미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을 신종용어로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제주관광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적 변화양상과 추이에 대응하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팬데믹 사태로 이미 경험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주관광은 국내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제든 활성화가 가능하기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안전하고 매력적인 제주관광 콘텐츠 개발 등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공사에서는 현재 치유와 명상의 '웰니스관광'과 '신혼여행'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위기 극복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웰니스관광은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치유 등 4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각 주제별로 부합하는 관광자원 및 시설로 채워졌다.

이에, 우리공사에서는 이달 '열린 제주 웰니스관광 추천 여행지 15선' 선정에 이어 오는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웰니스관광 45선을 선정해 청정 이미지를 관광 홍보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농촌 체험여행 프로그램인 '2020 에코파티'도 올 하반기 재개한다. 16곳의 참여마을을 대상으로 코스와 운영횟수 등을 재조정해 9월부터 11월초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결혼을 앞둔 커플, 신혼부부 및 가족 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에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자는 캠핑이나 가족여행처럼 소규모, 거리두기형 여행이 증가하면서 비대면 관광 콘텐츠의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생태관광 등 대안관광, 책임여행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우리공사는 앞으로도 관광객 밀집도가 낮은 언택트 관광의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생활 방역시대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한편, 유명 관광지로 지나치게 몰리는 여행 수요를 분산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종식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연이나 한적한 농촌에서의 치유, 안전여행 등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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