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교묘히 이용한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전환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A씨(55) 등 2명을 사기방조 혐의로 붙잡아 구속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지난 5월 중순께부터 이달 초까지 국내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유도, 제주·부산 등 피해자 8명을 직접 만나 1억원을 받아 조직원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기존의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며 이른바 대환대출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대출이자를 절반 가까이 줄여주겠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기존 대출금을 빼내 이들에게 넘겨줬다.

또한 피의자 B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초 대환 대출을 해준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자신 명의의 계좌를 공급하고, 입금된 피해금 1000만원을 직접 범죄 조직에 송금해 주는 송금책 역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나,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대부분 보이스 피싱임을 유념해야 한다"며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수사력을 집중,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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