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문동 지방행정7급 김재우

청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대부분의 공직자, 비단 공직자만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함에 있어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고객에게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청렴한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는 청렴에 대한 단어를 떠올릴 때 사적감정의 없음, 물질적인 주고받음의 금지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이는 청렴의 정의 중 후단의 탐욕이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청렴의 기본조건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본질적인 조건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각종 청렴정책 등의 시행 및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사적감정과 탐욕 없이 일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이제 우리는 기본 조건에서 더 나아가 전단의 정의인 성품과 행실이 높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품과 행실의 높고 맑음은 나의 내면의 기준도 있겠지만 상대방에서 바라본 외적 기준도 있으며, 그 여러 가지 기준 중 배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배려란 상대방의 위치에 내가 서보아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는 민원처리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 민원인이 감사의 마음으로 글을 적는 「칭찬합시다」 코너가 있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대단한 혜택을 받아서가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배려 깊게 일을 처리해 준 직원에 대한 고마움의 여러 사연이 게재되어 있다.

일을 처리한 사람이나 처리 받은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글속에 소개되는 주인공들을 '청렴의 정의'에서 보았을 때 사사로운 감정 없는 일처리는 후단의 정의를 충족했다고 보이며, 상대방의 상황을 내일처럼 생각하여 친절하고 배려 깊게 일을 처리한 부분은 인격적으로 전단의 정의를 충족한 청렴한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의 삶이 매순간을 완벽하게, 때로는 감정에 이끌리고 지친 삶속에서 매번 친절과 배려의 삶을 살 수는 없다. 어쩌면 청렴의 기본조건인 탐욕이 없는 것만으로도 청렴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점점 자기 중심화 되는 사회에서 타인을 위해 기준범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상대방의 입장에 선 생각, 형식적인 말투가 아닌 진심이 담긴 대답으로 업무를 하고 그런 삶을 살아 본다면 내 머리와 가슴속에 청렴의 사전적 정의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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