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총 1387건 달해…연도별 점차 증가 추세
실제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50% 가정서 발생
경찰, 17일 협업 간담회 개최…"예방·보호 방안 마련"

최근 천안과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아동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4년간 도내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된 건수는 모두 1387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73건에서 2018년 401건, 지난해 480건, 올해 지난달 말 기준 133건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건수도 2017년 99건(109명), 2018년 96건(99명), 지난해 158건(176명), 올해 54건(62명)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아동학대의 경우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은밀히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아동학대 범죄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아동학대 범죄로 검거된 158건 가운데 50%인 79건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아동학대 가해자의 절반이 보호자인 상황에서 주변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경찰 등 사회 개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오전 11시 경찰 및 유관기관 관계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위기 아동 발견·보호를 위한 협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요 논의 내용으로는 △아동학대 신고접수부터 피해 아동 보호 실태까지 전 과정 점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기관·단체 간 협업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 방안 등이 제시됐다.

경찰 추진 사항으로는 △유관기관 합동 점검팀 구성·운영 △아동학대 신고접수 시 코드 상향 부여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강화 △홍보 활동 등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경찰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기관별 아동학대 재발 방지 및 피해 아동 보호 강화 방안 등을 위해 추진됐다"며 "체계적인 예방 및 보호 방안을 마련해 '아동이 안전한 제주, 아동안전특별자치도 제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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