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예가회 20일~7월2일까지 제19회 정기회원전 '2020 아기자기 문화상품전'

'힘들다'는 꼬리가 습관처럼 입에 붙는다. 올해는 유난하다. 익숙해질 것 같지 않던 일들이 일상이 되고 나니 이젠 그 자리에 '그립다'는 느낌이 채워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보니 사람이 그립고, 가능한 접촉을 줄이라는 주문 뒤로 온기가 아쉽다.

제주도예가회(회장 박선희)가 20일부터 7월2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그리웠다'고 외친다. 제19회 정기회원전 '2020 아기자기 문화상품전'이다. 

회원 30여명이 담고 또 빚어낸 제주 이야기가 반질반질하거나 또는 투박한 입체감으로 전해진다. 이미 알고 주변에서 늘상 느껴왔던 것들이라 쉽고 가볍게 다가온다.

혹시 모를 정보를 찾아 손품을 팔아야 하는 비대면 공간의 그것과 달리 그리움을 포개 삶과 연결한 생활 도예 소품들이 '살 맛'을 얘기한다.

소재나 주제로 풀어내는 것들은 저마다 '그래 이 맛이지'하고 화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 쓰지 못했던 식탁 위 소소한 공간이나 세상의 것들에 거스르지 않으며 어떤 용도로든 쓰임을 허용하는 것으로 공생의 미덕을 지켜온 옹기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관람은 전시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할 수 있다. 일요일은 쉰다. 20일 개막식은 생활 속 거리두기 기준에 맞춰 약식으로 진행한다. 문의=064-702-1003(심헌갤러리), 064-755-7771(도예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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