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제주를 동북아 교육허브로 키우기 위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조성 10년을 넘고 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 목표 연도인 내년까지 국제학교 7곳을 설립·운영키로 했지만 4곳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가 영어교육도시 완성을 위한 국제학교 추가설립 및 2단계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학교의 설립 승인권을 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JDC와 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379만㎡의 1단계 사업부지에 국제학교 3곳을 추가 유치해 설립하는 한편 2단계 개발사업 부지 89만㎡도 오는 9월 용역에 착수해 내년 4월 완료키로 했다. 2단계 부지에는 국제대학을 비롯한 문화·예술·스포츠·호텔 등 다양한 교육기관을 유치키로 했다. 또 국제학교 유치는 현재 미국·영국 교육기관 2곳과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빠르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와 JDC가 영어교육도시 완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국제학교 설립 승인권을 쥔 도교육청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제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전교조 출신의 이 교육감이 지난해부터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4개 국제학교 유치는 전임 도지사·교육감·이사장 3명의 호흡이 일치하면서 가능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교육 역시 어느 한 가치만 강조하면 다른 가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교육감의 중립불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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