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별적 단속·지그재그형·비접촉식 감지기 도입 불구
코로나 이후 음주사고 전년대비 27% ↑...내달까지 특별단속

코로나19 사태로 느슨해진 단속을 틈 탄 제주도내 음주운전과 음주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일제검문식 단속 중단 이후 선별적 단속에 이어 '지그재그형' 단속,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단속 등 갖은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찰청 지침에 따라 지난 1월 29일부터 일제검문식 단속을 중단하는 대신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선별해 단속해 왔다.

지난 3월부터는 유흥가, 식당가 등 취약장소 주변 도로에 순찰차·콘라이트·안전경고등 등을 활용해 S자형 통로 방식의 '지그재그형 단속'을 도입했다.

급기야 도내에서 음주사고가 되레 증가하면서 중단 100여일만인 지난달 18일 일제검문식 단속을 재개하고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경찰이 적발한 음주운전은 모두 437건으로 집계됐다. 

또 일제검문식 단속 방식인 비접촉식 감지기를 도입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09건(정지 32건, 취소 7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6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166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0건과 비교해 27.7%나 늘어난 수치다.

음주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252명(사망 2명, 부상 250명)이다. 이 역시 지난해 223명(사망 1명, 부상 222명)과 비교해 12.6% 늘었다.

제주경찰은 코로나19 사태로 술자리가 크게 줄었지만 선별적으로 단속이 이뤄지면서 음주운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경찰은 내달 17일까지 한달간 제주자치경찰과 함께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 

음주운전 취약시간대 대도로변과 유흥·식당가 주변 등에서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자리를 옮기며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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