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회, 제주문예회관서 제19회 추모 서전 개최
유작 및 초대작품 등 71점 전시, 오는 25일까지

해정 박태준 선생

행·초서의 대가인 고 해정 박태준 선생의 유려하고 세련된 예술세계를 기리는 추모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연회(회장 홍영미)는 오는 25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19회 해정 박태준 선생 추모 서전'을 진행한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고 해정 선생의 유작 '청신근(淸愼勤)' '여동빈(呂洞賓) 시 자영(自詠)' 등 4점과 정연회 회원들의 작품 35점, 전국 서예인 초대작품 32점 등 모두 71점을 내걸었다.

1926년 제주시 용담동에서 태어난 해정 선생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50년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독자적인 서예세계를 이뤄냈다. 소암 현중화, 청탄 김광추 선생과 함께 도내 서예사에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흐트러짐이 없고 구성력이 뛰어난 서체로 공간해석이 뛰어나 현대미학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는 서예계의 평을 받았다. 먹의 번짐을 이용해 글씨의 자획에 광선효과를 시도하기도 했다.

해정 선생은 일본 오사카 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한때 오현중·고등학교 미술 교사를 역임했다. 1953년 상경해 서예의 길로 들어선 이후 중앙서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전 초대작가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동덕여자대학교 강사, 국회서도회 지도위원 등을 역임해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1982년 제주로 귀향해 정연회를 지도하다가 2001년 타계했다.

정연회는 "해정 선생은 바른 필법과 진지하고 정직한 서예정신을 후학들에게 강조했고 몸소 실천한 별과 같은 분"이라며 "같은 제주인이라는 사실에 크나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회고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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